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11개 암호화폐 거래소를 초기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증선위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 라이선스 부여를 위한 첫 단계로 11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초기 승인을 부여했다.
작년에 통과된 새로운 규정으로 6월 1일 이후 최종 라이선스 승인을 받으려는 거래소가 영업을 계속하려면 초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초기 승인을 받은 거래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보이는 곳은 크립토닷컴이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량 기준 상위 20위권 가운데 홍콩에서 아직 라이선스를 기다리는 곳은 크립토닷컴이 유일하다.
그 뒤로 불리쉬가 라이선스를 취득할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리쉬는 홍콩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해왔다. 또 작년에 불리쉬가 인수한 코인데스크가 내년에 홍콩에서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초기 승인은 다수의 거래소가 홍콩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한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철수한 대부분의 거래소는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두고 설립됐지만, 중국의 디지털 토큰 단속 이후 홍콩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가상화폐 라이선스 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던컨 추 홍콩 입법회 의원은 “추가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 취득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면서 “이러한 규정은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홍콩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시장 신뢰를 저하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최근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한 것은 홍콩의 웹3 개발 추진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라이선스 신청 철회는 현행 라이선스 시스템의 주요 단점을 잘 보여준다”면서 “홍콩의 가상자산 시장 발전과 관련된 여러 정책이 서로 다른 부서에서 설계돼 사업의 종합적인 발전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부 라이선스 신청자들은 당국이 차세태 핀테크 개발에 대한 미래 지향적 비전을 결여하고 있고, 전통 금융 관점에서 웹3을 추진하고 있어서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