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국 남방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 CSOP자산운용은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인버스 ETF’를 홍콩증시에 상장한다고 23일 밝혔다.
CSOP자산운용이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CSOP Bitcoin Futures Daily (-1x) Inverse Product(CSOP 비트코인 선물 일일 인버스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이날부터 홍콩증권거래소(SEHK)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약 7.8홍콩 달러(약 1385원)다.
인버스 ETF는 레버리지와 ETF와 반대로 추종하는 지수나 종목이 하락시 수익률이 오르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S&P Bitcoin Futures Index(S&P 비트코인 일일 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홍콩증시에 아시아 최초로 선물 기반 인버스 비트코인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즉,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CSOP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이 10만달러(한화 약 1억3836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만약의 리스크에 대비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싶어도 현재 상장된 상품들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일본, 한국,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비트코인 선물 인버스 ETF에는 5000만 달러(693억4350만원)에서 1억 달러(약 1386억87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CSOP는 이더리움 인버스 ETF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도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를 지난해 1월 홍콩 시장에 상장해 운영하고 있다. 이 ETF는 지난 3월 상장 1년 2개월만에 208%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