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더블록에 따르면, 홍콩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옹호자들이 홍콩 정부가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우위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 달러 고정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계 암호화폐 전문 기자 콜린 우가 제공한 7월 3일 자 보고서의 영어 번역본에 따르면, 금융 혁신과 관련된 4명의 개인은 “정부가 디지털 경제에서 주도적인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HKDG(홍콩 달러 정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개인들은 홍콩과학기술대학교의 기관 발전 담당 부사장 왕 양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회사 메이투의 설립자 카이 웬셩, 홍콩 블록체인 협회의 명예 회장 레이 지빈 그리고 박사 과정 학생인 웬 이저우로, 4명이 공동으로 해당 보고서를 집필했다.
‘홍콩의 핀테크 역량’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홍콩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홍콩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홍콩 달러의 발전을 촉진하여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이며, 현재의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홍콩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홍콩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과 포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안정성, 교환의 자유, 높은 보안, 개방성 및 국경 간 유동성은 더 광범위한 금융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AR(특별행정구) 정부가 지원하는 HKDG는 더 높은 신뢰도와 더 낮은 위험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동안 USDT의 신뢰도가 의문시돼 왔으며 USDC는 심각한 언페깅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법적 및 규제 문제, 기술적 위험 및 단기 환율 변동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발행한 HKDG가 부담하는 위험은 민간 기관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HKDG는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투명성과 정부 규제의 혜택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보고서는 HKDG가 홍콩의 탈달러화 목표를 향한 실질적 조치가 되는 동시에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정부 투자 프로젝트에 추가 유동성을 제공하며 전통 자산의 디지털화를 촉진 및 금융 혁신과 경쟁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해온 홍콩은 최근 번창하는 생태계 구축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웹3 태스크 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