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9~10일 홍콩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컨퍼런스인 ‘비트코인 아시아 2024’가 개최됐다.
비트코인 아시아는 차세대 금융과 기술의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연결과 토론을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 세계의 비트코인 애호가와 투자자, 업계 리더 등 5500명 이상이 참석했고, 100개가 넘는 기업이 후원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데이비드 베일리 비트코인 매거진 공동창립자에 따르면 컨퍼런스 참석자 절반이 중국 본토 출신인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베일리는 “홍콩 가상자산 ETF의 현물 환매 방식은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며 “투자자들은 홍콩의 가상자산 경제와 중국 본토 금융당국 간 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현금 환매만 허용한 미국의 현물 ETF 상품과 달리 현물 환매까지 허용했다. 현물 환매는 현금 환매를 거치지 않고 가상자산으로 ETF를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해 중국 본토가 가상자산을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홍콩 최초의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 중 하나인 중국 펀드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Harvest Global Investments)는 향후 2년 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베스트 최고경영자(CEO) 한퉁리(Han Tongli)는 비트코인 아시아 2024에 참석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투자를 허용하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 홍콩-중국 투자자 간 상장 주식 매수)와 유사한 ETF 커넥트에 암호화폐 현물 ETF를 신청하는 선택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ETF 커넥트에 암호화폐 현물 ETF가 포함된다면 암호화폐 시장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새로운 투자자 풀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