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영국에 진출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CN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TFH는 오는 12일 영국 런던에서 공 모양의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를 이용한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브’는 사용자의 홍채를 인식해 ‘월드 ID’라는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하는 기기로, 스캔에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TFH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월드코인을 지급한다.
이 디지털 증명서는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되며, 마인크래프트·레딧·디스코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로그인에 적용할 수 있다.
TFH 측은 우선 런던 쇼핑몰과 번화가에 오브를 설치하고, 향후 몇 달 내 맨체스터 등 영국 내 다른 도시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 딥페이크, 신원 도용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TFH는 생체 인식을 통해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금융 기관, 데이트 앱 등에서 사기 범죄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월드 ID 발급이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미국 이용자는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월드의 고유 신원 인증 수단인 월드ID를 발급 받고 월드 앱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독일·일본·포르투갈·태국 등에서도 현재까지 1300만명가량이 오브를 통해 신원 확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TFH는 개인 정보 수집 우려 문제에도 직면해있다. 이러한 문제로 독일·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에서 조사에 직면했고, 스페인·홍콩 등에서는 서비스가 금지된 상태이다.
외신들은 “TFH 측은 개인 정보나 생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인증 정보는 월드 ID 보유자의 휴대전화에 보관된다는 입장이지만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소비자 신뢰 확보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