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결과 발표를 연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과 별다른 움직임 없이 2만5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8월30일까지만 해도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2만8000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법원이 SEC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법원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반려해오던 SEC에 제동을 가하자 시장은 기대감으로 요동쳤다.
하지만 이후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결과 발표를 미루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2만54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SEC는 블랙록 등 7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결과 발표를 이달 16~17일로 연기했다.
SEC의 이번 결정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가격 자체도 이달 내내 약세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유럽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즈 애널리스트 제임스 버터필은 “9월 초 비트코인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지금의 가격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지난해 대비 적은 거래량도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간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롱 포지션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오른 40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