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투자자이자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가 거시경제 불안감으로 비트코인(BTC)이 10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헤이즈는 “최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부진과 주요 경제권의 신용 성장 둔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한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몇 달 새 미국 고용 증가세가 크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또 헤이즈는 “미국의 관세 재부과 우려가 시장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거시경제 요인들이 위험자산에 압력을 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시험하며 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스위스, 대만 등에 최대 3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수준까지 되돌아갈 수 있다. 이더리움 역시 30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오는 8월 25일 도쿄에서 열리는 웹엑스 아시아(WebX Asia) 키노트 강연에서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전망에 따라 최근 보유 중이던 암호화폐 일부를 처분했다”고 알렸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을 토대로 보면 헤이즈는 최근 이더리움(ETH) 823만달러, 에테나(ENA) 462만달러, 밈코인 페페(PEPE) 41만4700달러 상당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아서 헤이즈의 지갑에는 2295만달러 규모의 USDC를 포함해 총 2830만달러 상당의 토큰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주 11만6000~11만800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 1일부터 하락하고 있다. 전일 11만20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면서 11만4000달러선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