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 피해를 입은 인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X가 탈취된 투자자들의 자산 전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와지르X의 협력사인 리스크 컨설팅 업체 크롤(Kroll)은 “와지르X에 투자한 금액의 최소 43%는 회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조지 그위 크롤 이사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자금은 전체의 55~57%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와지르X는 남은 토큰 자산을 암호화폐를 통해 사용자에게 비례 배분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와지르X는 7월 18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의 멀티시그 지갑을 대상으로 한 해킹으로 2억3000만 달러 규모 피해를 입으면서 모든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당시 와지르X는 X를 통해 “해킹 피해로 인해 (거래되는 자산과) 담보 자산의 비율을 1:1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철저한 보안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출금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객 자산 보호가 와지르X의 최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와지르X 측은 지난 달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등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와지르X의 공동 설립자인 니샬 셰티가 “사태 수습을 위해 여러 거래소에 연락을 취했다”면서 “다만 해당 거래소들이 어디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크게 보면 수습 대책은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수년이 걸리더라도 사법 절차를 거치는 것이고, 둘째는 우선 거래소 운영을 재개한 뒤 수익을 통해 손실을 메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와지르X는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이다.
파산보호가 승인될 경우 계획된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해킹의 영향이 사용자들에게 비례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은 무담보 채권자로서 동등한 순위를 갖고 모든 사용자의 부담보 청구액 중 자신의 비중에 비례해 가용 토큰 자산의 일부를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