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가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뉴욕에서 열린 시티그룹(Citigroup) 2024 글로벌 TMT 컨퍼런스에서 시티그룹 결제 담당 이사 피터 크리스티안센과 대화를 나누다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하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이 코인베이스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2018년부터 운영 중인 가맹점 플랫폼으로, 전 세계 판매자가 탈중앙화 방식으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스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코인베이스가 해리스 선거운동본부와 접촉했다는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코인베이스 대변인도 이날 이메일로 보낸 성명을 통해 “퓨처포워드가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위해 코인베이스 커머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퓨처포워드는 이번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 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수억달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바이든을 이어 민주당 후보로 지목된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공적으로 내놓지 않아왔다.
다만 해리스 대선 캠프 정책 선임 고문인 브라이언 넬슨은 최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신흥 기술과 그런 종류의 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참모들은 이미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업체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활발한 로비 활동으로 민주당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속속 나오고 있던 상황이다.
암호화폐 지지 단체 크립토4해리스(Crypto4Harris)는 해리스 후보의 암호화폐 수령 사실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해리스의 공식 모금 사이트에도 현재 관련 기능이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