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60)를 지명했다. 미국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팀과,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 D 밴스 팀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2006년 미네소타구를 지역구로 연방 의회에 진출한 월즈 주지사는 6선을 지낸 인물로,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해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월즈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 총기 소지 권리와 이스라엘, 송유관 건설 등을 지지한 투표 이력으로 인해 당내 온건파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지사 재임 중에는 보편 무상급식, 여성 재생산권 보호, 노동자 유급휴가 확대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선거전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그들은 괴상하다(They’re weird)”라고 표현했는데, 이 발언이 밈이 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브래스카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1981년 부친의 권유로 미 육군 방위군에 입대했다.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도 일했다. 그는 2004년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의 평범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이력은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내륙 주들을 공략할 카드로 꼽힌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부근 공업지대) 출신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상황에서 월즈 주지사가 이에 대항할 ‘맞불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긴 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대선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스윙 스테이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부터 5일간 왈즈 주지사와 함께 가장 큰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활동을 진행한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적으로 46%의 지지율을 얻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6일(현지 시간) 폴리마켓에 따르면, ‘차기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주제의 베팅에서 트럼프는 52%, 해리스는 46%를 기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암살 총격 사건 직후 고점을 찍고 당선 확률이 내려오는 추세이다.
한편, 앞서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미시간 주 의원 게리 피터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의회에서 대표적인 반 암호화폐 성향의 의원 중 한 명으로 유명한 피터스는 테러 활동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불법 사용을 구체적으로 대상으로 하는 ‘2023년 자금 세탁법’을 지지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