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 한 익명의 주소에서 약 648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익명의 주소인 A 지갑(지갑명:bc1qchctnvmdva5z9vrpxkkxck64v7nmzdtyxsrq64)은 한 달 만에 총 1만2597.89개(BTC)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이는 이날 기준으로 총 4억9645만달러 상당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6438억원 상당이다.
이로써 A 지갑은 전 세계에서 7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A 지갑은 지난 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38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 만을 보유했었으나, 10일에 갑자기 비트코인 보유량을 3120만달러 규모로 늘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매수 흐름을 유지하다 15일에 한번 더 1억1390만달러 규모까지 매수량을 대폭 키웠다.
추가 매수도 계속됐다. 23일에는 2억 달러를 넘겼고, 26일은 3억달러를 돌파했다. 29일에는 4억달러 선 마저 넘겼다.
A 지갑의 비트코인 매입 가격 범위는 3만6000~3만8000달러 사이다.
일각에서는 A 지갑이 미국 주요 자산 관리 회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를 겨냥한 대규모의 사전 매수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현물 ETF 시장이 열리면 그동안 비트코인을 외면했던 기관과 법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수정 요청이 연달아 나온 것이 승인 가능성을 키웠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20개월만에 4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비트코인은 3만4000달러(4416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한 달간 상승세를 타다 4만달러 선을 넘었다.
비트코인이 연초 1만6000달러 대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약 1년 만에 가격이 150% 가량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