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웹3 산업을 신속히 육성해 ‘디지털 G2’로 도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23일 ‘디지털 G2를 향한 결단과 실행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디지털 엑소더스’를 지목했다. 불확실한 규제 환경과 지연되는 제도 정비 탓에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핵심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세원, 핵심 기술력이 함께 해외로 유출되며 국가의 디지털 경제 주권과 미래 성장 동력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후발주자였지만 1990년대 후반 정보화 시대에는 누구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저력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세원, 핵심 기술력이 함께 해외로 유출되며 국가의 디지털 경제 주권과 미래 성장 동력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웹3 산업이 글로벌 경제의 기반을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On-chain)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Digital Dollarization) 현상은 디지털 경제의 기축통화가 달러로 고착화되는 결과를 낳고, 이는 장기적으로 원화의 사용성과 대한민국의 통화주권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RWA를 통해 부동산, 채권 등 전통적인 비유동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자본시장 유동성과 투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아토믹 결제(Atomic Settlement)’가 가능해져,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기관 투자가를 위한 인프라(ETF, 커스터디 등)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는 투기 중심의 시장 분위기를 제어하고, 제도에 기반한 건전한 자본시장을 정착시키는 필수 과제”라고 전했다.
HOR 관계자는 “가열되는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 속에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제는 논의를 넘어 행동해야 할 시간(Time to Act)”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