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가 시장조사분석 기업 유고브(YouGov)와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한 암호화폐 및 웹3(Web3.0)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컨센시스의 이번 설문조사는 전 세계 18개국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국내에서는 18~65세 남녀 10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인의 암호화폐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자의 94%가 ‘암호화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61%는 ‘암호화폐를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미래의 화폐’라고 개념을 명확히 정의한 사람은 무려 38%에 달했다.
또 응답자 중 과반수(54%)는 암호화폐를 구매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응답했지만, 28%는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18%는 과거 보유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의향도 크게 증가해 응답자 중 37%가 향후 12개월 내 암호화폐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3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로, 투자 대상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다만, ‘시장 변동성(69%)’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혔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다. 그 외에도 사기에 대한 두려움(44%), 잠재적인 규제 문제(33%) 등이 주요 장벽으로 언급됐다.
설문조사에서 다소 부족한 점도 드러났는데, 예를 들면 웹3 개념에 친숙하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15%에 불과해 16%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3를 알고 있는 응답자에 한정했을 때, 이 중 35%는 NFT를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28%가 암호화폐 스테이킹, 블록체인 게임(26%)을 플레이하거나 웹3 지갑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웹3를 전혀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대비 5% 포인트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탈중앙화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 탈중앙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응답자는 3명 중 1명인 31%에 그쳤으며, 4명 중 1명(26%)만이 암호화 기술과 탈중앙화의 연관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1%는 중앙집중식 거래소 등이 지나치게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국제 송금(32%), 크리에이터 경제(30%), 소셜 미디어(30%)가 탈중앙화를 통해 개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이자 컨센시스의 설립자 겸 CEO인 조셉 루빈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전 세계가 탈중앙화와 암호화폐의 잠재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교육 및 혁신을 통해 여러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