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자금 조달에 관여한 하마스 공작원 9명과 가상화폐 거래 회사 1곳의 자산을 동결했다.
3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하마스 공작원 9명 및 가상화폐 관련 회사 1곳의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제재는 이날부터 실시된다.
이번 자금 동결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하마스가 암호화폐 거래기업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모금한 금액을 자금세탁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인 9명은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 하마스 간부나 공작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제재를 부과한 회사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으로, 가자지구에 거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각의가 끝난 뒤 “하마스의 자금줄을 빨리 끊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제재 대상자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라고 비난하며 인질의 즉각 석방과 사태의 조기 진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번 주 후반에 이스라엘 등 중동 여러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일본 각료가 이스라엘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또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TV아사히는 “미국이 이미 비슷한 제재에 나섰고, 일본이 보조를 맞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막대한 전쟁 자금을 모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웘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마스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년간 가상자산 계좌로 4100만 달러(550억원 가량)의 가상화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자금이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전쟁 발발 이후 SNS를 통해 가상화폐를 입금해달라는 모금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