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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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암호화폐로 이스라엘 공격 자금 수천억원 조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상화폐로 이스라엘 기습 공격 자금을 조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 및 가상화폐 분석업체 보고서를 토대로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자금조달을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라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는 최근 1년 새 가상화폐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

WSJ은 “하마스가 암호화폐를 통해 수천만 달러를 모았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자료와 블록체인을 분석을 살펴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 7일 이전에 하마스와 다른 테러 단체간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가 포착됐다”고 짚었다.

이어 “하마스는 공격 이전에 약 4100만 달러(552억원)의 자금을 암호화폐로 이체받았다”며 “하마스와 함께 이번 공격에 가담한 또 다른 이슬람 테러 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약 9300만 달러(약 1253억원)의 자금을 이체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상화폐로 기습 공격 자금을 조달한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테러 단체인 하마스 등의 금융 거래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라며 “자금난에 봉착한 하마스는 암호화폐에 눈을 돌려 이곳에서 전비를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적어도 2019년부터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가 2019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금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하마스가 가상화폐로 받은 자금이 이번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추적업체인 엘립틱도 보고서를 통해 하마스가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적했다.

엘립틱은 “하마스는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그룹 내부의 자금 이동에도 암호화폐를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게 현금을 들고 몰래 이집트 국경을 넘는 것보다 쉽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 재무부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모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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