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먹튀’ 논란을 일으킨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하루인베스트·델리오를 상대로 투자자들이 형사소송 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투자자 100여명과 함께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12일 투자자들에게 출금 정지 조치를 공지한 데 이어, 13일 SNS 등 소통창구 및 계열사 블록크래프터스의 사무실까지 폐쇄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킨 바 있다. 블록크래프터스는 싱가폴 법인인 하루인베스트 본사를 대신해 사실상 국내 사업을 주관하던 회사다. 그리고 다음날 유사한 운영방식의 동종 업체인 델리오 역시 ‘비정상적 시장 혼란’을 이유로 투자자들에 출금 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투자 피해자를 모아 법적 대응 및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준비하던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최근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측의 ‘사기·횡령·배임’ 등 범죄 정황을 포착해 형사소송절차에 착수한 것.
또한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장 및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이외에 예비적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청구했다”며, “고객들의 가상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뺴돌리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먼트 소유로 추정되는 이더리움 지갑에서 11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하루인베스트 측의 세 차례 해명에도, 구체적인 사유나 운용 자산 규모 등 투자자 보호의 핵심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지털애셋이 정확한 중단 사유와 잔여 자산 등을 찾기 위해 하루인베스트와 관련해 이더스캔을 통해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하루 소유로 추정되는 이더리움 지갑 2개가 발견됐다고 한다.
두 지갑에 11억원 상당의 ETH(이더리움), USDT(테더), USDC(US달러코인)가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15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OXT 리서치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는 FTX를 이용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FTX가 붕괴된 후 1년 내내 고객들에게 침묵을 유지해 온 셈”이라고 전했다.
또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에 일정량의 암호화폐 자산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금일(17일) 투자자 회의를 열 계획이다.
델리오 정상호 대표는 “저희를 믿고 이용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투자자들에게 현 상황을 보고하고 실현 가능한 투자 회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