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발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4%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락폭도 8% 이상으로 비트코인 보다 크다.
이번 하락은 FTX발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감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1점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4·극도의 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잿빛 전망도 계속해서 나온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와 섀런 벨 골드만삭스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아직도 뉴욕증시 주식시장 주변 여건을 보면 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확실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락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도 최근 고객 노트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적인 정책으로 가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붐은 중세시대 연금술사의 광기와 유사하며 이는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는 아무리 후한 평가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은행을 단순히 재현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제로(0)’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빠른 성장을 거듭했던 가상화폐 업계는 대중의 관심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