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이자 미국 경제학자 피터 시프가 비트코인(BTC)이 7만5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시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이 최근 10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주 전 고점 대비 13% 하락했다”며 “이처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의 대량 매수와 시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지지를 못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소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하락이 아닌 본격적인 하락장의 신호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7만5000달러라는 가격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평균 매입가 바로 밑 수준”이라고 짚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3081BTC를 약 3억5700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다. 기업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11만5829달러로 집계됐다.
시프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기업들이 주가 프리미엄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것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모델은 시장이 좋을 때만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순간 전체 체계가 마진 트레이드처럼 붕괴할 수 있다”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에도 전체 기업가치의 4분의 3이 비트코인 자산에 집중돼 있어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매도 후 저점에서 재매수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면서 “고점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비해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프는 이전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속속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재돌파했을 때도 “이는 역사상 최대의 투자 사기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상 최대의 투자 사기에 빨려 들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만약 비트코인 관련 대기업이 하나라도 주가가 급락하면, 비트코인 가격 뿐만 아니라 관련 주식, 기업 매수세 모두가 일제히 하락하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