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관리 회사 피델리티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미국 달러 머니마켓 펀드를 토큰화한다.
23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뉴스 등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 투자자 유치를 목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재무부 디지털 펀드'(Treasury Digital Fund)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 21일 자로 미국 규제당국에 미 국채 등으로 구성된 8000만달러 규모 머니마켓펀드를 ‘온체인’으로 출시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펀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체인(블록체인 기록 기반) 클래스 지분을 발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상에서 펀드를 토큰화할 경우 거래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일은 오는 5월 30일이다.
해당 펀드는 블록체인을 보조 장부로 활용하고, 투자자는 온체인 지분을 보관하기 위해 블록체인 지갑을 갖춰야 한다.
초기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지만, 향후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온체인 클래스 지분의 2차 시장 거래는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향후 P2P 거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는 하지 않고, 99.5%는 미국 국채 및 현금으로 운용된다.
피델리티는 이번 펀드 출시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속도와 투명성을 높여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델리티 측은 이 펀드에 대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국채 거래 과정을 효율화하고, 기존 시스템에서 흔히 발생하는 지연 및 운영상의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코인데스크는 “피델리티는 현재 5조8000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인 피델리티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인 FBTC(165억달러)와 FETH(7억8000만달러) 운용을 통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산 토큰화는 금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블랙록은 디지털 자산 플랫폼 시큐리타이즈와 협력해 ‘BUIDL’ 펀드를 출시해 15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고, 프랭클린템플턴 역시 2021년 온체인 머니마켓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