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비트코인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폴 튜더 존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의 재정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미국은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채권 시장의 수급만으로도 시장 금리는 더 오를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높아진 차입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재 미국의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22%에 달하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취약한 수준”이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는 추가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내년 1분기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미국 주식과 기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정부의 취약한 재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미국증시가 12% 더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증시는 경제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그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이 경기 침체기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이며 장기적 투자 자산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지정학적 상황도 분명하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금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커질 것”이라며 “나는 금과 비트코인을 둘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존스는 다우존스지수가 하루에 거의 23% 폭락했던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를 예측해 큰 돈을 번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을 밝히며 당시 자산의 1~2%를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