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간 기준 8일 12am부터 상원 의회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좋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 인상에서 25bp를 올릴지, 50bp를 올릴지는 데이터가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며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생각보다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한적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연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율을 낮출 것”이라면서, “아직 금리 인상 효과를 완전하게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고, 연준은 수요를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너무 강력한 규제로 암호화폐 혁신을 죽이고 싶진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연준도 암호화폐 업계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규제가 필요하거나 정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의 암호화폐 관련 언급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비은행 업무가 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동일한 비즈니스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나의 기본 원칙”이라면서, “연준은 은행 맞춤형 규제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미국의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FDIC 실무진이 실버게이트 본사로 급파됐으며, 이들은 실버게이트 경영진과 함께 유동성 회복 및 관련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FDIC는 현재 실버게이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합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FDIC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버게이트가 매우 긴박한 상황에 놓였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