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 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배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BNC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FTX가 제출한 업데이트된 파산보호 서류를 보도했다.
앞서 FTX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회사는 채권자 수를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었으나, 업데이트된 서류에는 파산보호와 관련한 채권자가 100만명 이상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밝힌 것보다 10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플랫폼들의 파산 사례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무담보 채권자(unsecured creditor)’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CNBC는 “막대한 채권단의 규모를 감안할 때 FTX의 경우 개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FTX의 변호사들에 따르면 통상 이번과 같은 사건에서 채무자는 상위 20개 무담보 채권자의 이름과 주소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막대한 채무 규모를 감안해 오는 18일 이전에 상위 50개 채권자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 FTX의 변호사들은 지난 72시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해외 수십 개의 규제 기관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미국 검찰청,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FTX의 증권 범죄와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FTX 주요 회사에는 전 델라웨어 지방 판사를 포함해 5명의 새로운 독립 이사가 임명됐습니다.
한편,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뱅크먼-프리드가 파산보호 신청에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남은 직원들과 최대 80억 달러(10조5천억 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뱅크먼-프리드가 부족분을 메우는 노력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