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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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법원 제출 FTX 보고서 ‘수억달러 암호화폐 보관 핫월렛 시드문구, 암호화X 일반 텍스트로 저장’

9일(현지시간) 챕터11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채무자(현 경영진) 측이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에 이르기까지 FTX의 경영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채권자들은 약 14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확보했으며, 약 17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존재를 확인하고 회수 과정에 있다고 공개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FTX 총 부채는 약 12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FTX 현 경영진은 “FTX 전 엔지니어링 이사 니샤드 싱은 2019년 7월 31일 자매회사이자 암호화폐 퀀트 트레이딩 업체 알라메다 리서치의 암호화폐 무제한 출금을 허용하도록 코드 베이스를 수정했다”면서 “그리고 약 일주일 후 알라메다의 포지션에 자동 청산 메커니즘을 면제하는 방향으로 다시 한 번 코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그룹은 거의 모든 암호화폐 자산을 핫월렛에 보관했으며,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는 모든 주요 결정에서 최종 발언권을 가졌다. 또 FTX를 구성하는 핵심 인력들은 대학 졸업 이후의 리스크 관리 및 기업 운영 관련 경험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보고서는 “FTX의 자매회사이자 암호화폐 퀀트 트레이딩 업체 알라메다 리서치는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수준인데 여기서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적합한 회계법인을 선임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알라메다가 갖고 있는 기록에서는 종합적인 거래 내역은 말할 것도 없고 잔액이 얼마인지 조차 대략적인 파악만 가능하다. 리스크 회피나 회계 처리는 물론이고 익명의 상급자들은 직원들에게 적당한 수치를 생각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FTX 현 경영진은 “SBF 전 FTX CEO가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내용과 실제 상황은 모순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그는 보안을 위해 이중인증(2FA) 사용을 강조했지만, FTX의 구글 워크스페이스, 1패스워드를 포함한 중요 기업 서비스에서는 이중인증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FTX 그룹 서버에서는 암호화 작업 없이 일반 텍스트로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보관된 핫월렛의 시드 문구와 프라이빗키 정보를 저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안 취약점이 노출된 FTX는 익명의 해커에게 파산 신청 전날 4.32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보고서는 “FTX의 붕괴는 SBF 전 FTX CEO, 니샤드 싱 전 FTX 엔지니어링 이사, 개리 왕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 당시 경영진의 오만, 무능, 탐욕이 초래한 결과”라면서, “그들은 대중들에게 FTX는 책임감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했지만, FTX 그룹은 적절한 관리·감독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데 거의 관심이 없는 소수의 개인 그룹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들은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고객 자금을 유용하고,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추적하지 못하게 숨겼다. 이에 FTX 그룹은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며, “FTX가 챕터11 파산을 법원에 신청했을 당시 회사에는 임직원 목록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서류도 구비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브랫 해리슨 FTX US 전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FTX 전 경영진과의 장기적 의견 충돌로 사임한 것으로 보고서에서 밝혀졌는데, 이는 지난 1월 해리슨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힌 진술과 일치하는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경영진의 적절한 권한 위임, 고용 부족, 지배 구조 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지만, SBF에 의해 부당 해고 당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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