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고 준비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 겸 마엘스트롬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설립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 트럼프의 어떤 플랫폼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매입 외에 자금이 쓰일 분야가 많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전까지의 한정된 기간 동안 비트코인 매입보다 비용과 시간을 우선 투입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을 빌려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다”면서 “국방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비용을 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빌린 돈을 비트코인에 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그 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를 원하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자산화 등을 내걸고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자평한바 있다.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과 기관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관련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로 인해 전날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를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크립토 데이터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혁신 기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고 보호한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트럼프 효과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