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올라가면서 자산시장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에 따르면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은 59.5%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은 40.3%였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50.2%)이 트럼프 전 대통령(48.9%)보다 높았으나,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미국 금융 스타트업 칼시에서도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55%로, 역시 해리스 부통령(45%)을 10% 가량 앞질렀다.
미국 경제 매체 비스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지난달 TV토론 이후 약화됐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및 정치 책임자는 “선거 베팅 시장이 트럼프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분위기가 과하게 반영된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10월 셋째 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 배경에 트럼프 후보자의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가능성 증가가 있었다”면서 “친(親) 가상화폐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재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현지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자가 속한 공화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현지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트코인은 9만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도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20% 보편 관세가 실현되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해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