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를 조명한 보고서가 나왔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관련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된 이후 중장기 관점으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을 짚었다. 여기에는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이더리움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LST) 증권성 판단 여부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FIT21) 연방 상원 심의 통과 및 최종 시행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후보 시절부터 친(親) 가상자산 공약을 펼쳐온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날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한 규제 명확성의 진전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겐슬러를 해임한 이후 차기 위원장으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이 취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 마크 우예다 SEC 상원의원이 꼽혔다. 우예다는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현 SEC의 ‘집행을 통한 정책’을 비판하며 SEC가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과 접근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인물이다.
또 그는 지난 9월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서 가상자산 맞춤형 S-1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맞춤형 S-1 양식이 만들어진다면 스마트컨트랙트, 토큰 이코노미, 온체인 거버넌스 등 가상자산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증권과 상품의 명확한 등록 기준이 만들어져 현 SEC의 무분별한 법적 조치를 억제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블록체인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를 통해 SEC의 LST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C는 지난 6월 컨센시스를 미등록 증권을 인수 및 거래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의 심리는 뉴욕 브루클린 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반(反) 가상자산 정책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해왔으며 미국을 가상자산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트럼프의 주요 공약 이행 여부가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