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리플(XRP/USD)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나란히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거래소별 현재가에 따르면, 리플은 트럼프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대선 이후 약 37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USD)이 46%, 암호화폐 시장 전체(코인데스크 20지수 기준)는 93% 상승했는데, 특히 리플은 폭발적인 랠리 속에 솔라나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3대 가상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맷 후건은 “리플은 규제의 역풍 속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은 자산”이라며, “규제가 완화되는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플은 리플 창업자들이 2012년에 개발한 디지털 토큰으로, 오픈소스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리플 레저의 기반이 되는 자산이다. 또 리플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체 거래의 약 95%가 미국 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데, XRP는 리플이 가장 많이 보유한 자산이기도 하다.
지난여름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이 종결되면서 리플은 소매 투자자에게 거래될 때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될 경우에는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간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또한 이후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21셰어스 등은 리플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리플은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자산으로 등극했다.
다만 리플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리플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자산”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명확한 시장 적합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낮은 유동성과 지나치게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리플의 급등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맷 후건 CIO는 리플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시장의 부침을 이겨낸 자산”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리플이 저비용 합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강력한 커뮤니티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규제 장벽이 제거된 만큼 이제 이 기술의 진정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후건은 “그동안 비즈니스 환경에서 (리플의) 성공 사례를 보기는 어려웠지만, 이는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1~2년 동안 리플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지켜보자”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