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창립자인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약 27억7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다만 이는 선거법상 개인이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84만4600달러(약 11억7314만원)를 초과해 일정 부분 반환됐다.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 카메론 윙클보스는 최근 X를 통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생각”이라며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친 가상자산 인물로,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우드 CEO는 23일(현지시간) 유튜버 케빈 파프라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사람에게 투표하겠다”며 “나는 경제에 관한 한 유권자이고, 그런 점에서 트럼프를 뽑겠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오랫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한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2015년 아크 웹 x.0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ETF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관련주를 통해 산업에 대한 투자 노출을 확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업체 라이언플랫폼, 클린스파크의 경영진들과 만나 지원을 약속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에서 채굴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위스콘신주 라신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도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가상자산 전쟁을 끝내고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