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美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에게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대통령선거 후보가 가상자산 업계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선 것.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최근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그리고 가상자산 리플(XRP)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리플랩스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가상자산 업계를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자, 이를 의식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친가상자산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덕분에 지금까지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약 2억 달러(약 2762억 원) 상당의 엄청난 기부받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정치자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반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상자산 업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업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후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 26일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가상자산에 대한 적대를 멈추고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채택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보다 젊고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친화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에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화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기쁜 내색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