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한 보유·축적(stockpile)이 아니라 비축(reserve)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가상화폐를 보유·축적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뜻이 있다”면서 “그러나 가상화폐 비축은 기적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구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여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보유축적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기대가 무척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갱신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3일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6개월 이내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비축안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탔다.
CNBC는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단서 선택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비축이 아니라 보유·축적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다른 암호화폐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 비축 대상은 비트코인에 한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테스트 되고 탈중앙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른 쪽에선 미국이 암호화폐를 비축하는 것이 달러의 지위를 약화하고 향후 행정부에 의해 쉽게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비축안을 거부하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