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적극적인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정부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켰다.
그는 “그들이 선거에서 이긴다면 여러분들이 가진 자산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그들은 냉혹하고 무자비하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암호화폐 반대 십자군을 해체하겠다”라면서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의 저승사자’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인물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만들겠다”며 “규칙은 해당 산업을 미워하는 사람이 아닌 해당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로 인해 미국의 주요 가상자산 기업과 경영자, 투자자와 광신도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용이 친(親)비트코인적인 발언이지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와 비교하면 덜 급진적”이라고 평가했다.
케네디 후보는 비트코인 컨퍼런스 연설에서 취임 첫날 비트코인 비축량이 400만개에 도달할 때까지 매일 비트코인을 매입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불참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가상자산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