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백악관에 가상자산 전담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업계와 백악관 내 전담 직책 신설을 논의하고 있고, 해당 직책을 맡을 후보들을 심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직책이 연방정부 전체 정책과 규제를 담당하는 ‘암호화폐 차르’ 수준이 될지, 단순히 조언을 제공하는 참모 수준이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많지 않은 인력으로 백악관과 의회,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 부처 사이에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직책이 만들어질 경우, 백악관 내 가상자산 전담 인력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출신 브라이언 브룩스와 만났으며,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도 최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 등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제도권 자산의 한 형태로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소식은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게 된다”고 풀이했다.
이어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해 인사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인수위원회는 이곳에서 잠재적 후보자들과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는 이번 보좌관직 신설 검토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선 과정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직접 가상자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네 번째 NFT(대체불가능토큰)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트럼프 일가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사업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