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코인 ‘트럼프 오피셜'($TRUMP)의 보유량을 겨루는 행사에 참가한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권을 따내는 동시에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각) “$TRUMP 밈코인 이벤트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TRUMP 측은 지난달 23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트럼프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특히 밈코인 측은 “가장 많은 코인을 일정 기간 보유한 상위 25명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VIP 만찬 및 리셉션, 프라이빗 투어 기회를 제공한다”고 홍보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이벤트 소식이 알려지자 $TRUMP의 가격이 급등했다. 발행 직후 $TRUMP는 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7.5달러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이벤트가 발표되면서 가격이 급등해 약 14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만찬 참석자가 확정되자 $TRUMP의 매도가 쏟아졌다. 이는 $TRUMP 구매자 상당수가 코인을 외부로 옮기거나 처분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VIP 만찬 참석자 지갑 25개 중 16개는 트럼프 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2개는 행사 공지 후에야 코인을 매집하기 시작,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대표적으로 ‘Woo’라는 지갑은 100만 개의 코인을 사들여 행사 종료 직후 매도하면서 약 260만 달러(약 36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손실을 본 사례도 나왔다. 행사 이전부터 트럼프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SUN’이라는 계정은 80만 개를 개당 61.13달러라는 고점에 매입했다. 이를 $TRUMP 현재 시세인 12.96달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6600만 달러(약 924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선 ‘SUN 계정이 트론 창업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트럼프 일가의 또 다른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5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