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관련 자산을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은 자사 보유 자산 중 약 20억 달러(약 2조7714억원) 규모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이라고 밝혔다. 회사 전체 유동자산의 약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액수다.
트럼프 미디어의 발표를 보면 회사 전체 유동 자산 중 약 3분의 2는 비트코인이다.
트럼프가 보유한 회사 지분은 약 23억 달러(약 3조18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그의 전체 자산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중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때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며 가상자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직접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는 탈중앙화 금융 기관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밈 코인 ‘$TRUMP’가 포함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자체 암호화폐를 판매해 5억5000만 달러(약 754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취임 직전 출시한 $TRUMP 밈코인은 1달러 미만이었던 가격이 한때 75달러까지 치솟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현재 자산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월드 리버티 간 이해 충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탁에 있는 자산은 신탁 설립자이자 수익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속해있고, 2029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는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도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자 기금(Democracy Defenders Fund)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이해관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