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백트(Bakkt)’의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소유 소셜 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이 가상자산거래소 백트의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백트의 모든 주식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주주인 53%의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이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함께 만든 암호화폐 플랫폼이다. 이 중 ICE가 주식의 55%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백트의 창립자이자 첫 최고경영자(CEO)는 ICE의 전 마케팅 책임자이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조지아의 공화당 전 상원이었던 켈리 뢰플러이다. 그는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관할하는 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백트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백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46% 폭등한 29.71달러로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15.75% 뛰었다. 장중에는 폭등세로 인해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도 급등했다. 보도 직후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65% 오른 32.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CNBC는 “백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던 기업”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트럼프 당선’ 수혜 기업이 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는 백트에 회사 평균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백트는 지난 4월 1대 25의 액면분할을 하면서 회생했다.
트럼프미디어가 백트를 인수하게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더 깊게 관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CNBC는 “트럼프미디어의 백트 인수 추진은 당선인이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암호화폐 영역에서 사업적 이해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