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이 같은 내용을 조명한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지난 6일(한국시간) 당선된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영향을 받는 특정 산업군의 강세 효과)로 인해 벌어진 현상들을 살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증가 ▲업비트 점유율 확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밈코인 선호도 증가 등이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과 함께 늘어났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5일에서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6만8000 달러(약 9477만원)에서 9만 달러(약 1억2544만원)로 약 32%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28억8000만 달러(약 4조268억원)에서 252억2000만 달러(약 35조2525억원)로 8.7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거래소 중 가장 크게 거래 대금이 늘어난 곳은 업비트였다. 업비트는 같은 기간 약 10.73배로 거래대금이 늘어났다. 지난 14일에는 일일 거래대금만 22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11조원)과 코스닥 시장(7조원)의 합산 거래대금을 뛰어넘은 액수다.
업비트의 점유율도 증가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던 10월에는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격차가 25.62%까지 줄어들었으나 11월 평균 점유율은 업비트가 69.01%, 빗썸이 29.33%를 기록하면서 그 격차는 39.68%p로 확대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밈코인 선호 현상도 증가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5대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에서 도지코인(DOGE)의 거래대금이 비트코인 대비 1.82배 높게 나타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도지코인은 1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거래대금 순위에서는 DOGE가 6위에 그쳤던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화 리서치팀장은 “DOGE가 두드러진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트럼프가 당선됐을 경우 직접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연관이 깊기 때문”이라며 “업비트 이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밈코인인 점도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