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여러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친(親)가상화폐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는 그의 측근 모임에서도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연구 책임자는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제시한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불었던 억압적인 역풍이 이젠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역시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350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목요일 약 14억 달러의 뭉칫돈이 쏠리기도 했다”며 “하루 최대 규모의 순유입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조디아마켓의 닉 필포트 공동설립자는 “ETF와 광범위한 가상자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내년 1분기 혹은 그보다 더 빨리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 내 가상화폐 수용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황금기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역시 “가상화폐 반대자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의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앞으로 52주 동안 매주 나올 호재의 시작 부분”이라고 기대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2만5000 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선거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위에 비트코인 깃발이 나부끼는 합성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