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도 새 역사를 썼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점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만 해도 6만9000달러대를 배회하며 약세를 보였다. 당시 이번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대비 소폭 우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기가 굳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와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테네시 등에서 승리했으며 사실상 승패를 좌우한 7개의 경합주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가 확정됐다.
이에 폭스뉴스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출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226명)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가상화폐 업계는 환호했다. 라이즈랩스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의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대선 이후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이 통과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해졌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께 전례 없이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책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며 “최고치를 경신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1억4027만원)를 돌파하는 것은 그 시기가 언제일 것인지만 남았을 뿐”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0(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