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일 친 암호화폐(가상화폐) 공약을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사범인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를 석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울브리히트는 2011년 마약·무기 거래소인 다크넷 마켓 ‘실크로드’를 개설한 인물이다. 그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실크로드에서 가상자산 결제만 허용했으나 2013년 연방수사국에 의해 폐지됐다. 폐쇄 전 실크로드에서는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가 유통된 바 있다.
2015년 2월 울브리히트는 돈세탁, 컴퓨터 해킹, 인터넷을 통한 마약 불법 거래 등으로 종신형 판결을 받고 현재 투손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트럼프는 전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나에게 표를 준다면 취임 1일 차에 울브리히트의 형을 복역한 형량으로 감형할 것”이라며 “그는 이미 11년을 복역했고, 나는 그를 집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약이 발표되자 울브리히트 지지자들은 팻말을 들고 “로스 프리!”를 외치며 열렬한 환호와 함성을 보냈다.
이러한 발언을 하기 몇 시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창업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는 암호화폐 회사와 이 새롭고 급성장하는 산업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암호화폐에 반대했으나 최근 들어 친 암호화폐로 급선회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가상화폐 후보라는 메시지를 홍보하고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층에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로도 선거 기부금을 받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연방이 허용하는 모든 기부자가 미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자산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트럼프 캠프는 비트코인, 디어리움, 미국달러코인 등 인기 코인뿐 아니라 시바이누코인과 도지코인 등 저가 코인도 기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