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채굴해서 ‘미국산'(Made in USA)’으로 만들고 싶다는 발언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마지막 방어선일 것”이라며 “(아직 채굴이 안 되고)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에서 채굴해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향한 조 바이든의 증오심은 중국, 러시아, 급진 공산주의 좌파들만 이롭게 하고 있다”며 “나에게 투표하라”고 적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채굴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은 중국, 중앙 아시아 국가, 엘살바도르,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라면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엔 마러라고 집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 등의 경영진을 만났다.
클린스파크의 매트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들을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의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에 관해 많이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엔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서 조언받았고, 제3지대 소수정당인 자유당의 전당대회에선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감형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