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앱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선에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3시를 전후로 10만58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0만8268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일에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을 내놓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도 가상화폐 비축을 만들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랠리를 예상하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은 다음 주 암호화폐 관련 차기 행정부의 발표가 있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새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규제 완화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기대만큼 규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많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연구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규제 리스크가 명확하게 풀리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더 밀려날 것”고 내다봤다.
이어 “비트코인이 9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8만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가상화폐 전반의 10%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