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11만달러대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12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확대할 조짐이 보이자 10만73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일부 가격을 회복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적었다. 통상 관세 리스크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워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또 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밝혀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인 25일 EU에 대한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고, 비트코인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댄 크립토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정 가격 내에서 움직이던 시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서도 “현재 가격 위쪽에는 특별한 저항이 없다. 상황(관세 전쟁)만 잘 풀리면 쉽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수 소식을 암시했다. 미국 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X를 통해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암시하는 ‘세일러 트래커 차트’를 게시하며 “나는 잃으면 안 되는 돈으로만 비트코인을 산다”고 말했다.
세일러 트래커 차트는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포트폴리오를 추적하는 차트로, 이전부터 세일러는 해당 차트를 게시한 후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