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사업의 규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두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의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출범할 쯤 진행한 온라인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 진행자는 ‘가상화폐 업체들이 번창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법적 틀이 미국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 특정한 안전장치(safeguard)들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또 “가상화폐 산업이 완전히 자유방임 상태일 수는 없다”면서 “나는 일부 가상화폐 거물들과 이야기 해 봤는데, 그들도 일정한 안전장치들을 원하더라”라고 전했다.
다만 “그러나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환경이 매우 적대적”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에 과도한 적대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기회를 놓치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주도할 것”이라며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비즈니스를 장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중에는 가상화폐를 비판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이후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주요 연사로 나서 관련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에도 뉴욕 이코노믹 클럽모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는 “미래 산업을 공격하는 대신 포용하겠다”며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오후, 미국이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가 되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당신을 사업적 면에서 질식시키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