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시장을 가상화폐와 부동산, 사모펀드 업계 등에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시장을 가상화폐와 부동산, 사모펀드 업계 등에도 개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전통적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가상자산과 사모펀드 등에 대안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401k는 미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제도이다. 규모는 12조5000억 달러(1경6875조 원)에 달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01k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최근 20년간(2001~2020년) 연평균 8.6%에 달했고, 매년 3조~4조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위해 규정 변경이 필요한지 확인하도록 로리 차베스 디레머 노동부 장관에게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협의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일반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체투자에 유입시키는 것을 향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가 블랙스톤과 아폴로, 블랙록 같은 대형 사모펀드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들 사모펀드가 401k 퇴직연금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401k 플랜을 유동성이 낮은 사모펀드에 투자할 경우 펀드 자산가치 평가의 투명성이 낮아지고 수수료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반적인 레버리지 위험도 커진다.
또 일각에서는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퇴직연금 시장을 개방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조치가 근로자들의 투자 위험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일가가 암호화폐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연금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 이러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구조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