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대통령(the crypto president)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실리콘밸리 투자자이자 벤처투자 업계 거물 데이비드 색스와 동료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테크 기업 임원인 트레버 트레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미트 딜론 공화당 전국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를 중요하게 여기며 이 분야를 매우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샌프란시스코는 진보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지만, 점점 더 많은 벤처 자본가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의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3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가상화폐 규제 시도를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보주의자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망쳐놨다’고 지적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가상화폐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S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가상화폐 규제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선거자금 모금액은 1200만 달러(약 166억원)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와 8일 뉴포트비치에서도 모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