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시작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거래를 시작한 WLF의 WLFI는 서버 시스템 불안정으로 수차례 다운되는 등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WLF는 초기 목표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WLF 측은 15센트에 5억 3200만개 이상의 토큰을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공개 판매용으로 준비된 200억 개 토큰의 3% 미만에 불과한 수량이다.
WLFI를 구매한 사람들 역시 4000여 명에 불과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말 WLFI 구매를 위해 사전등록(화이트리스트) 을 받은 사람의 고작 4% 수준이다.
WLF의 부진은 서버 시스템 불안정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CNBC는 “WLF 웹사이트는 오전 대부분과 오후 초반에 긴 운영중단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제한된 수의 토큰을 판매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험난한 시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커리 포크먼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는 “10만명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이 투자를 위해 사전예약 명단에 등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판매 당일이었던 이날 WLF 웹사이트는 오전과 이른 오후 내내 잦은 장애가 발생했다.
또 WLFI 구매를 위한 사전등록 조건이 연봉 20만달러(약 2억7300만원) 이상과 자산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조건을 갖춘 미국인이었는데, 이들이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WLF는 암호화폐 은행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가가 지난 8월부터 공을 들여와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일가는 이 프로젝트에 디파이언트 원즈(The DeFiant Ones)라는 의름을 붙였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을 연상시키는 말장난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I 거래 직전에도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WLF와 WLFI가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WLF의 공식 백서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아직 출시되지 않은 WLF 플랫폼에 대한 의결권을 갖게 된다는 정도만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