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에서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걸어온 트럼프의 당선 기대감이 흔들리자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률은 지난 1일부터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로 동률을 기록했고, 미국 뉴욕타임즈(NYT)와 시에나대학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3%p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별 오차범위는 약 3.5%포인트로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비트코인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후보도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오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보수적이었던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과 동일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찬드라 두기랄라 포털투비트코인 대표는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가상자산에 좀 더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시카모어 IG 오스트레일리아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시장이 ‘트럼프 승리’를 예측하면서 일어났다”며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 저항선을 지속적으로 돌파해야 8만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