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에 가상화폐 전문가가 임명됐다.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정부 관보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통화정책위원으로 파트마 외즈쿨 박사를 임명했다.
외즈쿨 신임 통화정책위원은 올해 저서 ‘암호화폐 자산 회계’를 출간해 금융·경제 부문 도서상을 받았다.
마르마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임했었으며, 교수 시절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자산을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즈쿨 교수의 임명이 현재 튀르키예 통화 정책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튀르키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일 추락하는 리라값으로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40%에서 42.5%로 올렸다. 이는 지난 5월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7번째 인상으로, 이전에 8.5% 선이었던 금리는 수개월 사이 5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튀르키예에서는 암호화폐 및 웹 3.0 기술의 적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세계에서 유망한 가상자산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튀르키예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전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 튀르키예 가상자산 사용액은 같은 기간 국내 총 생산량(GDP)의 18%, 전체 대외 무역량의 25%에 육박한다.
늘어나는 가상자산 거래에 튀르키예 정부는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내년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튀르키예에서 가상자산 기업에 의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튀르키예 정부는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토덱스’ 사태가 있다. 토덱스를 설립한 파루크 파티흐 외제르(30)와 그의 두 동생들은 튀르키예 당국이 실물거래에 가상자산 사용을 금지한 이후인 2021년 4월 돌연 거래소 운영을 중단하고 투자자들의 자금을 챙겨 알바니아로 잠적했다.
이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1만1196년 형을 선고했다. 영국 BBC 방송은 2006년 사형이 폐지된 튀르키예에서 1만 년 넘는 징역형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현재 가상자산의 기준을 정의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과세 규제를 설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