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투자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며칠 뒤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분의 1은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약 2600만원)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15%의 응답자는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7만5000달러(약 1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응답자 42%는 비트코인이 향후 몇 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과반수 응답자가 반드시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주요 암호화폐가 2026년까지 사라지거나 붕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연구원들은 “설문조사 결과는 소비자의 3분의2가 디지털 자산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FTX 및 여타 관련 기업 파산이 약세론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남아있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도 규제당국이 제기한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를 벗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최근 SEC와의 ETF 승인 소송을 이끌었던 그레이스케일 펀드에서 약 28억 달러어치가 실망 매물로 나와 현금화되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면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도 매물을 많이 쏟아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새로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됐다”면서 “특히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운영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배런스는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회의론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일 수 있다”면서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인베스코 등이 출시한 ETF로의 자금 유입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