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일시적인 출금 중단을 발표하며 러그풀(먹튀) 논란에 휩싸인 가상자산 예치 운용사(씨파이) 델리오가 지난 17일 투자자들과 모임을 갖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출금 중단 이후 현재 상황과 정상 운영 방안이나 투자금 회수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를 하기 위해 가진 모임 이었으며, 단계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 상환 시기나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발언 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삼성동 델리오 라운지에서 진행된 투자자보고회의에서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현재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먼트와 비엔에스홀딩스(B&S) 상황에 종속적 관계일 수밖에 없어 유동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인베스트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단계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겠다”면서, “당초 예치 상품에서 홍보했던 수익률을 보장하기는 힘들지만 손실금 회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3자 유상증자 등 보상할 수 있는 자본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확한 손실 규모를 알려달라는 이용자들 요구에 정 대표는 “손실 규모가 굉장히 유동적이고 기자들이나 정부 관계자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델리오가 운용한 자산 규모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출금 중단 경위와 관련해 정 대표는 델리오에 예치된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다른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하루인베스트에 일부 자금을 맡겼는데 하루인베스트 자산 운용의 위탁 업체인 B&S홀딩스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출금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 회의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하루인베스트먼트에 맡긴 자산 비중을 재차 물었지만,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동적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답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 대표자 회의가 구성되면 해당 조직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우회적 답변을 내놨다.
델리오는 고객 자금 중 일부를 하루인베스트에 맡겼고 하루인베스트는 비엔에스홀딩스(B&S)에 자금을 위탁했는데, B&S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13일 하루인베스트가 출금을 중단하자 그 여파가 델리오까지 번진 것.
델리오는 지난 14일 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다음 날 재택 근무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날 정 대표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는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법무법인 LKB파트너스는 16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경영진을 상대로 특졍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LKB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이용자들이 제출한 피해 규모는 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KB파트너스는 현재 추가 수임을 접수 중으로 곧 서울남부지검에 2차 고소장을 제출할 전망이다.